유럽 최고의 축구 명장: 파비오 카펠로

1990년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전성기 시절 거의 모든 리그에서 우승했다. 화려한 경력으로 유럽 최고의 축구 명장으로 불리던 카펠로 감독은 이탈리아의 아이돌이기도 했다. 이번 글에서는 파비오 카펠로의 축구 인생을 살펴보겠다.

현역 시절의 파비오 카펠로

파비오 카펠로의 지도자 경력을 알아보기 전에 선수 시절 활동에 관해 이야기해보겠다. 몇 차례 이적했지만, 카펠로는 항상 고국인 이탈리아 팀 소속으로 활약했다.

카펠로는 부친인 구에리노가 감독으로 활동하던 피에리스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1964년 SPAL 1907에서 프로로 정식 데뷔했지만 한 시즌간 세리에 A에서 강등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1967년 AC 로마와 계약한 카펠로는 선전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쉬었고 이듬해인 1968년, AC 로마에 이탈리안 컵 우승을 안겼다.

1970년 카펠로는 유벤투스로 팀을 옮겼고 6시즌 동안 165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AC 밀란에서 3시즌을 뛰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카펠로는 이탈리아 국가 대표로 32경기에 출전했고 전설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영국을 꺾는 결정적인 한 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 BeSoccer.

감독으로서의 파비오 카펠로

카펠로는 선수 생활을 마친 AC 밀란에서 처음 감독을 역임했고 당시 AC 밀란은 1991년까지 아무 성과 없이 여러 시즌을 보낸 상태였다.

하지만 카펠로가 팀을 맡으면서 AC 밀란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스타 플레이어인 파올로 말디니와 마르코 판 바스턴이 함께 활약하며 AC 밀란은 약 2년 만에 58전 58승이라는 무패 전적과 우승컵 9개를 차지한다.

1996년 카펠로는 레알 마드리드로 팀을 옮기고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팬들의 반발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후 다시 AC 밀란 감독으로 복귀했으나 계약 기간 3년 중 1년만을 채우고 팀을 떠났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카펠로는 1999년 AS 로마 감독으로 돌아왔고 오랜만에 세리에 A 리그에서 팀을 우승시켰다.

그러나 거듭되는 성적 부진으로 감독 위치를 위협받던 카펠로는 2004년 결국 유벤투스로 자리를 옮겼다. 부임 후 2년 연속 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칼초폴리’ 스캔들에 휘말리면 우승 기록을 박탈당했다.

스캔들로 은퇴했던 카펠로는 10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복귀하여 3년 내내 부진한 팀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식 수비형 축구는 물론 베컴과 호나우두 방출 등의 불만이 쌓이며 2007년 해고당했다.

흥미로웠던 행보

2007년, 영국 국가 대표팀을 맡고 리버풀 FC의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여 주장까지 맡겼다. 독일 월드컵 16강 탈락으로 갈등이 불거지며 2012년에 사임한다.

다시 러시아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지만 2015년 7월 해고당했다. 결국 중국 슈퍼 리그의 장쑤 쑤닝팀에서 한 시즌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카펠로는 AC 밀란 9승을 비롯한 리그 우승 14회와 총 845경기 승률 65% 이상을 기록했다. 여러 차례 논란에 올랐지만 카펠로는 명감독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