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소속으로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

러시아 육상 연맹의 도핑 검사 조작 비리가 밝혀지면서 많은 러시아 선수의 국제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졌지만, 중립국 소속으로 출전이 가능해진 선수들이 있다.

올림픽에 관심이 있다면 특정 국가가 아닌 중립국 소속으로 출전한 선수들을 기억할 것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중립국 소속으로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 글에서는 그 선수들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중립국 소속 출전을 허락한 이유

특별히 공인 중립 선수(ANA)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이 있다. 2014년 러시아의 도핑 조작 스캔들이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많은 러시아 선수가 출전 자격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도핑 스캔들 이후 세계 반도핑 기구(WADA)는 4년간 공인 중립 선수를 제외한 모든 러시아 선수의 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세계 반도핑 기구의 결정으로 러시아 선수들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17년 런던 세계 육상 대회, 2018년 동계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참가가 불가해졌다.

러시아 반도핑 기구의 잘못으로 피해를 보는 선수를 줄이기 위해 러시아 국가대표가 아닌 공인 중립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선정했다. 하지만 FIFA 월드컵에는 출전할 수 없다.

중립국 소속으로 출전한 선수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 선수 대부분의 경력이 단절됐지만 아래 소개할 선수들은 공인 중립 선수로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1. 마리야 라시츠케네

1993년생인 마리야 쿠치나는 2015년 베이징, 2017년 런던과 2019년 도하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3연속 높이뛰기 우승을 차지했다. 활동 초기부터 성공 가도를 달리던 마리야였지만 러시아 도핑 스캔들로 IOC에서 2016년 올림픽 출전이 금지당하게 된다.

2017년 결혼하면서 라시츠케네로 성이 바뀐 마리야는 중립국 소속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했고 야외 높이뛰기에서 2.06m, 실내 높이뛰기에 2.03m라는 개인 신기록도 세웠다.

2. 바실리 미지노프

1997년생인 바실리 미지노프 역시 러시아 도핑 스캔들이 밝혀진 이후 공인 중립 선수로서 국제 육상 대회에 출전했다.

3. 안즈헬리카 시도로바

공인 중립 선수 자격을 안즈헬리카 시도로바는 1991년 모스크바 태생인 젊은 유망주다. 시도로바는 2014년 유럽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했다.

4. 미야일 아키멩코

24세의 아키멩코는 중립국 소속으로 2019년 도하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에 올랐다.

공인 중립 선수 자격은 많은 러시아 유망주에게 국제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인 예브게 라이로프와 율리아 에피모바는 물론 싱크로나이즈드 선수, 로마시나와 코레스니첸코 그리고 원반 선수인 빅토르 부텐코와 이울리아 말트세바도 중립국 소속으로 출전이 가능했다.

해머던지기의 다닐라 다닐로프, 소피야 팔키나와 알렉시 소크리스키, 세단뛰기의 알렉세이 페도로프, 빅토리아 프로코펜코와 이리나 게메니우크, 단거리의 비아체크슬라프 코레스니첸코와 알아우나 나고르니도 공인 중립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