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수비수로 기억되는 파올로 말디니

'일 카피티아노', 즉 위대한 주장이라 불리는 파올로 말디니는 AC 밀란과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에서 많은 공적을 세웠다. 말디니는 4번의 월드컵에 참가했으며 프로로 데뷔한 AC 밀란에서 총 24시즌을 선수로 활동했다.

파올로 말디니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말디니의 평생 소속팀인 AC 밀란을 연상하지만, 말디니는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했다. 이번 글에서는 은퇴 후에도 영원한 주장이라고 불리는 파올로 말디니 선수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려고 한다.

파올로 말디니의 데뷔

AC 밀란의 또 다른 전설인 세자르 말디니의 아들로 태어난 파올로 말디니는 10살에 축구 학교에 입학했고 1982년부터 이탈리아 유소년 축구팀에 합류했다.

AC 밀란과 프로 계약을 맺은 1985년 1월 당시 16세였던 말디니는 데뷔 시즌에서 단 한 번 우디네세 칼쵸를 상대했지만 이후 라이트 백으로서 실력을 쌓는 계기가 됐다.

말디니의 가능성을 칭찬하던 닐스 리드홀름 감독은 이듬해 말디니를 기용했고 UEFA 컵에서 첫 국제 데뷔전까지 치르게 했다.

파올로 말디니, 전성기를 맞다

1987년부터 AC 밀란과 말디니는 승승장구했고 아리고 사키 감독은 AC 밀란의 명장이 됐다. 세리에 A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고 2년 후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루마니아의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를 차례로 꺾고 유러피언 컵까지 차지했다.

말디니가 활약하는 AC 밀란은 연달아 이탈리아 슈퍼컵, 유러피언 슈퍼컵과 인터콘티넨털컵에서 우승했고 전성기를 이어나갔다. 1990년대 세계 최강 축구 클럽으로 인정받은 AC 밀란은 최다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FC 리버풀과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말디니는 2007년을 은퇴 시기로 잡았지만,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보카 주니어스를 상대로 2003년 설욕전을 펼치기 위해 은퇴 시기를 늦췄다.

AC 밀란의 위대한 주장은 결국 2008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며 연속 24시즌에서 1,000경기를 뛰었다. 말디니의 업적을 기념하며 등 번호 3번은 AC 밀란의 영구 결번이 됐다. 현재 4부 리그에 속한 말디니의 아들, 크리스티안과 다니엘이 세리에 A에서 데뷔하면 부친의 등 번호를 물려받을 수도 있다.

국가 대표 시절의 파올로 말디니

말디니는 이탈리아 국가대표로서도 1988년 유고슬라비아전부터 2002년 한국전까지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126번의 국가 대표전에서 7골을 기록한 말디니는 총 74번 주장 완장을 찼고 이탈리아 국가 대표팀 역사상 가장 주장 경험이 많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3위, 1994년 미국 월드컵 준우승, 1998년 프랑스와 2002년 16강 진출로 끝낸 한일 월드컵에서도 말디니는 최선을 다했다.

파올로 말디니의 경기 기록

AC 밀란의 위대한 주장은 여러 기록을 남겼고 FIFA에서 선정한 최고의 선수 100인에도 올라가 있다.

동료인 코스타쿠르타와 똑같이 인터콘티넨털컵 5회 진출의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의 겐토와 함께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 8회 진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명수비수였던 말디니는 몸싸움 없이 공을 뺏는 뛰어난 능력을 선보였다. 24번의 시즌을 AC 밀란에서 보내며 레드카드 1번과 경고 2회밖에 받은 적이 없으며 1991년~1993년까지 세리에 A에서 58연승을 거둔 기록도 유명하다. 1991년~1993년까지

또 흥미롭게도 부친과 똑같이 AC 밀란의 주장으로서 유러피언컵 우승을 따내기도 했다. 말디니는 역시 의심할 여지 없는 축구계의 전설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