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뒤에 숨겨진 데이비드 베컴의 이야기

대부분 데이비드 베컴을 완벽한 외모에 실력과 재력까지 겸비한 축구 스타라고 생각하겠지만 베컴은 처음부터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 이번 글에서는 ‘스파이스 보이’라는 애칭을 얻기까지 베컴의 축구 여정을 간략히 소개하겠다.

데이비드 베컴의 초기 선수 생활

데이비드 베컴은 1975년 공장 직원과 미용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누나와 여동생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베컴은 집 근처 공원에서 축구공을 찼다.

선생님들이 장래 희망을 물을 때, 베컴은 한결같이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었던 베컴은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을 자주 찾았다.

보비 찰튼 경의 축구 교실에 들어간 베컴은 바르셀로나 훈련 프로그램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했고 14세의 어린 나이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까지 체결했다.

데이비드 베컴 전성기

199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경이 FA 유스컵에서 우승한 베컴을 팀에 영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활약을 펼친 1998/1999 시즌에서 베컴은 라이언 긱스, 네빌 형제, 폴 스콜스, 로이 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타가 됐다. 1년 만에 베컴의 팀은 프리미어 리그, FA 컵, 챔피언스 리그와 인터콘티넨털 컵까지 모두 제패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2003년 베컴은 이미 국제적인 스타가 됐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갈락티코’에 영입되면서 그 유명세가 더 높아졌다.

지단, 피고 그리고 호나우두 같은 스타급 플레이어들로 갈락티코를 결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슈퍼컵, 인터콘티넨털 컵과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을 거뒀다.

2007년 베컴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미국 축구팀인 LA 갤럭시로 이적했고 2008년에 다시 이탈리아 AC 밀란으로 소속을 옮겼다. 2013년 은퇴하기 전까지는 파리 생제르맹 FC 소속으로 활동했다.

데이비드 베컴의 국가대표 시절

베컴의 선수 경력을 이야기할 때 국가대표 시절을 빼놓을 수는 없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선 베컴은 조별 리그에서 한 골을 넣었지만 16강전에서는 아르헨티나에 패하고 말았다.

2000년, 베컴은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유로 컵에 출전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그리스전에서 한 골을 넣기도 했다. 또다시 만난 아르헨티나팀에게 조별 리그 탈락의 굴욕을 선사하며 2년 전 복수를 멋지게 해줬다.

그 후 2004년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던 베컴은 2006년 월드컵에서 주장직을 내려놨다. 2008년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예선전을 마지막으로 베컴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은퇴했다

현재까지 베컴은 영국 역사상 3번의 월드컵(콜롬비아,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전 득점)에서 골을 넣은 유일한 선수다.

데이비드 베컴의 사생활

베컴은 1999년 ‘스파이스 걸스’의 빅토리아 애덤스와 아일랜드의 한 성에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으며 현재 세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다. 첫째와 둘째는 런던에서 낳았으며 셋째는 마드리드, 막내는 LA에서 태어났다.

축구 선수를 꿈꾸던 소년이 빅토리아와 결혼하며 초특급 스타가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베컴은 은퇴한 후에도 여전히 국제적으로 사랑받는 축구 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