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의 역사, 종류 그리고 효능

학명이 ‘카쿠미스 사타부스’인 오이는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 열매로 박과에 속하는 식물은 약 850여 종이나 된다. 오이의 줄기는 덩굴손으로 감으면서 다른 물체에 붙어서 길게 자라며 열매는 장과로 원주형이다.

오이의 유래

오이의 유래에 관한 학설은 여러 가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오랜 세월 다양한 문화권에서 오이를 즐겨왔다는 사실이다.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남부에서 유래한 야생 오이는 이미 멸종했다고 주장한다.

제일 처음 오이에 관해 언급한 지역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다. 고고학자인 장 보테로가 연구한 고대 레시피에서 알게 된 사실로 기원전 2000년경 오이에 관한 문서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에 오이가 있었다는 증거는 3천 년 전 파라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란과 구약 성서를 보면 모세를 따라온 유대인들이 이집트에서 오이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기원전 1000년 경에는 그리스와 로마 같은 지중해 지역에서도 오이가 재배되었으며 대플리니우스에 따르면 오이는 늘 티베리우스 황제의 밥상에 올랐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대륙을 정복하며 유럽과 중국에까지 약재로 쓰던 오이를 전파했고 그 덕분에 미국에도 오이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현대의 오이

오이는 이제 유럽과 북미에서 흔히 재배되는 작물로 전 세계에서 토마토, 양배추와 양파의 뒤를 이어 4번째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채소다.

오이는 샐러드나 피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는데 중국에서는 연간 오이 소비량이 2천3백만 톤에 이르며 터키, 이란과 미국이 그 뒤를 이어 오이를 소비하고 있다. 스페인도 전 세계 10위권에 드는 오이 생산국이며 연간 소비량은 50만 톤에 이른다.

2011년에는 대장균에서 생성된 쉬가 독소로 인한 용혈성 유독 증후군이 크게 유행하였는데 독일에서만 천 명 이상이 감염되어 3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오이 위기’라고 잘못 불렸던 이 사건은 독일 정부에서 발병 원인을 스페인산 오이로 잘못 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연합에서 오이는 발병 원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미 대중은 스페인산 오이를 외면하게 됐다. 이후 밝혀진 진범은 바로 셀러리였다.

돌연변이 한 대장균은 2012년 여름 일본에서도 큰 문제를 일으켰는데 일본인들이 반찬으로 즐겨 먹는 저염 양배추 절임이 발병 원인이었다.

오이의 종류

오이는 여름이 제철인 한해살이 식물이지만 온실에서도 재배하여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오이는 주로 6월부터 9월까지 경작하며 수확 시기가 되면 열매 전체가 초록으로 변하고 아삭한 식감을 낸다. 열매가 노란색으로 변하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오이의 모양, 크기와 껍질 색은 종류별로 다르다.

• 피클용: 최대 15cm 길이로 평균 무게는 125g 정도다. 초록색 껍질에 노랗거나 하얀 줄이 있으며 생으로 먹어도 맛있다
• 생으로 먹는 오이: 길이는 20~25cm 정도이고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부드럽다
• 영국식 오이: 최고 25cm까지 자라며 껍질에 홈이 있으면서 부드럽다

먹는 방식에 따라 생으로 먹는 오이와 피클 오이로 구분하거나 경작 법별로 온실 또는 밭 오이로도 구분한다.

오이의 영양학적 가치

오이는 무려 97%의 높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열량이 100g당 14칼로리밖에 되지 않는다. 칼슘, 포타슘과 인 함량이 높은 채소다.

오이는 또한 다른 비타민보다 비타민 C 함량이 집중적으로 높기도 하다.

식단에 오이를 추가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 또는 차가운 수프 등에 식성에 맞게 추가해서 먹어보자.